8. 9. 화 새벽 2시경 천둥 번개가 요란해서 창밖을 보니 구름이 쏜살같이 남쪽으로 흐르고, 이윽고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미국 땅을 밟은 지 한 달 만에 처음 보는 비다. 비는 너덧 시간을 계속 내리는 듯했지만 워낙 마른땅에 내려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큰 흔적이 없었다. 아침에 우는 비둘기, 여기선 비둘기도 엑센트와 음색이 다르다. 8. 10. 수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우유와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전날 챙겨둔 짐을 Dr. Kim의 차에 싣고 러벅 공항으로 향했다. 6시에 출발하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달라스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러벅 공항에서 작별한 Dr. Kim은, 서울서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십수 년을 혼자서 살아온 터라 이번에 한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