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구구회 회원) 7명이 부산에 놀러 가기로 한 날이다. 한 친구는 식구들과 고구마를 캐야 한다고 빠지고, 토요일 오전까지는 일을 해야 하는 친구도 있어 결국 오후 1시 반에 동대구역에서 6명이 무궁화 열차를 탔다. 부산역에 오랜만에 내려 보니 그 넓던 광장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건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세 정거장을 지나 바로 자갈치시장으로 가서 곰장어 구이를 안주로 우리는 우선 소주를 마셨다. 자갈치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활기가 넘친다. 단체 관광을 온 외국 손님들도 많았다. 우리는 멀리 갈 것도 없이 길 건너 국제시장 구경에 나섰다. 몇몇 친구와 나는 거기서 수입산 치간칫솔을 한두 다스씩 사고 두 친구는 가죽으로 만든 서류 가방을 샀다. 또 어떤 친구는 멋진 중절모자도 하나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