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순에 시작된 장마는 열흘 정도로 짧았었다(기상청의 대구지방 강수량 자료에 따르면 7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 정도였다). 그런데 8월 중순경부터 뒤늦게 다시 찾아온 가을장마가 아직 계속되고 있다. 이른봄에 심은 옥수수가 익을 무렵이던 7월 중순에 다시 파종한 늦옥수수는 내 키보다 더 높이 자라 수염이 나오고 있고, 울콩덩굴은 여느 해보다 무성하게 자라서 이제야 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그런대로 장마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지만 들깨와 콩이 문제다. 이 작물들은 웃자라면 수확량이 반감하고, 특히 콩은 수확을 포기해야 할 만큼 결실을 못하게 된다. 그나마 아직 들깨잎에 곰팡이병이 생기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고구마는 웃자람을 억제하고 뿌리를 살찌우기 위해 황산칼리 비료를 물에 희석하여 엽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