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음독의 시간 - 정수자

공산(功山) 2017. 7. 9. 11:21

   음독의 시간

   정수자

 

 

   대학 시절 음독으로 혀를 절인 미수 언니

   밤이면, 절며 왔다, 전화 타고, 머뭇머뭇

 

   행간을

   모두 음독할 듯

   별 사이를

   독음할 듯

 

   퇴화한 발음 찾아 동화나 꾹꾹 쓰더니

   다 놓고, 갔다는, 음독 같은, 전화 한 통

 

   긴 구음口音

   은하를 삼킬 듯

   등이 휘는

   하현 한 척

 

 

  『탐하다 서정시학, 201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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