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영승
아 소리는
누가 꼬집었든가
칼로 찔렸을 때밖에
내본 적 없는데
아
나는 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었군
각목으로
당구 마세 찍뜻 찍혔을 때는
욱 소리를 냈었다
얼굴뼈가 무너졌었다
철갑(鐵甲)같은 살구나무가 알았어 알았어
수피 (樹皮)를 뚫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 같다
아 다음엔
이어지는 소리가 없어
좋긴 좋다
아 소리
낼 데 없으면
그냥 내보내면 된다
죽은 이들이
미소 짓는다 하여도
—《현대문학》201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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