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공양 - 안도현

공산(功山) 2016. 5. 29. 12:58

   공양

   안도현

  

 

   싸리꽃을 애무하는 산()벌의 날갯짓소리 일곱 근

 

   몰래 숨어 퍼뜨리는 칡꽃 향기 육십평

 

   꽃잎 열기 이틀 전 백도라지 줄기의 슬픈 미동(微動) 두 치 반

 

   외딴집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소낙비의 오랏줄 칠만구천 발

 

   한 차례 숨죽였다가 다시 우는 매미울음 서른 되

 

  

  ―『간절하게 참 철없이』 창비시선 2008.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거 - 안도현  (0) 2016.05.29
조문 - 안도현  (0) 2016.05.29
통사론(統辭論) - 박상천  (0) 2016.05.25
사는 이유 - 최영미  (0) 2016.05.25
콩알 하나 - 김준태  (0) 201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