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허무맹랑 - 박세현

공산(空山) 2019. 7. 1. 06:11

   허무맹랑
   박세현

 


   허무맹랑한 일들이 좋다
   허무하거나 맹랑한 말들 역사들 사람들
   국가들 선언들이 좋아졌다
   왠지는 나도 모를 일
   허무맹랑에는 답이라 할만한 게 없다
   그것이 좋을 뿐이다

   뜻있는 삶이라는 문장처럼
   뜻없는 말은 없을 것이다
   그런 건 없고 있어서도 안 될 것 같다
   허무맹랑한 삶이라면 모를까

   매일 밥을 먹고
   매일 잠을 자고
   매일 자판을 두드리고
   매일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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