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두고 온 소반 - 이홍섭

공산(功山) 2018. 11. 19. 20:37

   두고 온 소반

   이홍섭

 

 

   절간 외진 방에는 소반 하나가 전부였다
   늙고 병든 자들의 얼굴이 다녀간 개다리소반 앞에서
   나는 불을 끄고 반딧불처럼 앉아 있었다

   뭘 가지고 왔냐고 묻지만
   나는 단지 낡은 소반 하나를 거기 두고 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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