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텃밭에 나갈 일이 많지 않는 농한기라서 적적하기도 하지만 마음이 좀 여유로워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겨울에도 실내에서 꽃을 피우는 호접란을 한 포기 키워보고 싶어졌다. 유튜브에서 호접란 키우기를 검색하여 공부를 좀 하고 나서 홍자색 꽃이 아름다운 '만천홍'이라는 품종 두 포기를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배달 과정에서 동해를 입지 않도록 보온재로 꼼꼼히 포장한 박스를 조심스레 뜯었을 때, 거기엔 뜻밖에도 순백색 꽃을 피운 것도 한 포기 들어 있었다. 난원에서 서비스로 다른 품종을 한 포기 더 보낸 것이었는데, 반갑고 고마웠다. 흰 꽃은 꽃대가 하나였지만 만천홍은 포기마다 꽃대가 두 개씩이었고, 꽃대의 아래쪽 꽃은 활짝 피어 있었다. 애초에 두 포기를 주문한 것은 설에 아들이 오면 한 포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