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그러니까 국민학교 오륙학년 때쯤이었을 것이다 내가 '실과' 교과서에 나온 접목법을 배우고 나서 앞마당의 감나무 가지를 꺾어 뒤안의 돌감나무에 접붙이기를 해 본 것이. 그때가 가을이라서 가지접은 못하고 눈접을 몇 군데에다 몇 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끝내 실패를 하고 말았었다. 1주일쯤 후에 잎자루가 떨어져야 눈접이 성공한 것인데, 잎자루가 말라붙어 도무지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듬해 어느 봄날에 그 돌감나무를 베어낸 그루터기에다 아버지와 함께 가지접 붙이기를 하여 성공은 했지만, 그것도 몇 년 잘 자라다가 바람에 접목 부위가 부러지고 말아 결국은 감이 열리는 것을 볼 수는 없었다. 그 뒤부터 내게는 접목이 어렵게만 느껴져 다시는 시도하지 않았었다. 나무를 번식시킬 필요가 있을 때는 씨앗을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