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일요일은 집안에서 벌초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전날 울산에서 온 아들과 아내와 나 셋이서 아침을 새벽에 먹고 산가로 갔다. 나는 며칠 전에 미리 부모님 산소엔 벌초를 했기 때문에 사촌, 육촌 형제들과 거기에 딸린 오촌, 칠촌 조카들과 고조부 산소에서 합류하여 벌초를 마친 후 그 자리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벌초를 하는 곳에 가지 않고 여느 때처럼 산가에 남아 텃밭일을 하고 함께 돌아온 아내가 몸살이 난 듯했다. 발열은 없었지만 두통과 근육통이 있었다. 그런 아내를 집에서 쉬게 하고, 아들과 나는 함께 차를 타고 의자를 하나 사러 외출했다. 딱딱한 식탁 의자를 책상 의자로 쓰고 있는 내게 아들이 편한 의자를 사 주겠다고 했던 것이다. 실은 나도 의자를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