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갠지스강, 화장터 - 손세실리아

공산(功山) 2017. 7. 14. 15:29

   갠지스강, 화장터

   손세실리아

 

 

   다홍 천 턱까지 끌어올리고

   장작더미에 누운 여자

   기척도 없다

   불길 잦아들도록 끝끝내 이글거리던

   가슴뼈와 골반

   회(灰)가 되어 허물어진다 한 때

   소행성과 대행성이 생성되고

   해와 달과 별이 맞물려

   빛을 놓친 적 없던

   여자의 집,

   감쪽같이 철거당했다

   한우주가 사라졌다

 

 

    『기차를 놓치다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