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歸蜀道 - 서정주

공산(功山) 2017. 2. 16. 18:22

   歸蜀道

   서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西域 삼만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巴蜀 삼만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 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구비구비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