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오이지 - 신미나

공산(功山) 2017. 1. 20. 18:56

   오이지

   신미나

 

 

   헤어진 애인이 꿈에 나왔다

 

   물기 좀 짜줘요

   오이지를 베로 싸서 줬더니

   꼭 눈덩이를 뭉치듯

   고들고들하게 물기를 짜서 돌려주었다

 

   꿈속에서도

   그런 게 미안했다

 

 

    『싱고, 라고 불렀다 창비,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