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나무도 바윗돌도 없는 산에 - 작자 미상
공산(功山)
2024. 5. 13. 22:02
나무도 바윗돌도 없는 산에
작자 미상(조선 후기)
나무도 바윗돌도 없는 산에 매에게 쫓긴 까투리 마음과
큰 바다 한가운데 일천 석 실은 배에 노도 잃고 닻도 잃고 돛줄 끊어지고 돛대 꺾어지고 키도 빠지고 바람 불어 물결 치고 안개 뒤섞여 자욱한 날에 갈 길은 천리만리 남았는데 사면이 검어 어둑 저뭇한데 천지적막하고 큰 파도 떴는데 해적을 만난 도사공의 마음과
엊그제 임 여읜 내 마음이야 어디에다가 견주리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