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돌 - 유강희

공산(功山) 2019. 3. 1. 09:21

   돌

   유강희(1968~)

 

 

   아직 던져지지 않은 돌 

   아직 부서지지 않은 돌  

 

   아직 정을 맞지 않은 돌 

 

   아직 푸른 이끼를 

   천사의 옷처럼 두르고 있는 돌  

 

   아직 말하여지지 않은 돌 

   아직 침묵을 수업 중인 돌 

 

   아직 이슬을 어머니로 생각하는 돌  

 

   그리고 잠시 손에 쥐었다 

   내려놓은 돌 

 

   아직 조금 빛을 품고 있는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