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겨울산 - 안상학

공산(功山) 2019. 1. 16. 11:48

   겨울 산

   안상학(1962~ )



   내가 겨울 산을 좋아하는 까닭은
   숨은 이야기가 있어서다.
   낙엽으로 흙으로 돌아가
   먼저 흙이 된 꽃과 다시 만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겨울 산
   내가 겨울 산을 사랑하는 까닭은
   낙엽이 꽃이 되고 꽃이
   낙엽이 되는 꿈을 꾸는
   따뜻한 어둠이 있어서다. 겨우내
   눈물 언 별들이 함께 봄을 기다려주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