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전사의 발바닥 - 김금용
공산(功山)
2018. 12. 6. 10:46
전사의 발바닥
김금용
언제 갓 태어난 아기의 발바닥을 만져보았던가
희고 매끄러운 탄성
핏줄 환히 들여다보이는 처녀지
주름 한 줄 없다
그늘 하나 없다
다섯 개 발가락마다 말간 핏줄거울 달고
지구별로 날아든 새 생명,
거대한 코끼리 발바닥보다 야무지다
한 개인사가 가족의 울타리가
저 주먹 쥐고 내뻗는 발힘으로
첫사랑, 첫 설렘으로
새 역사를 내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