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섬 - 강기원
공산(功山)
2018. 5. 17. 11:44
섬
—비금도(飛禽島)
강기원(1957~ )
날고 싶은 섬 한 마리가 있다
지느러미 없이 헤엄쳐 가고픈 섬 한 마리가 있다
덫에 걸린 매처럼 때때로 푸드덕거리는 섬
연자맷돌을 메고 비상하려는 섬
일몰의 두근거리는 선홍빛 명사십리
바다도 어쩌지 못하는
섬 한 마리
내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