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녹색마차 - 리산

공산(功山) 2018. 10. 10. 20:25

   녹색마차

   리산(1966~ )

 

 

   도화 피면 간다고 전해라

 

   그대에게 당도하기엔

   아직 멀고 추운 사랑의 온도

 

   이곳은 여전히 바람 불고 말들은 지쳤다

 

   허물어진 집터 사람들이 떠난

   난롯가엔 몇 알의 소금만 흩어져 있다

 

   추억을 봉쇄한 자작나무 문 밖에서

   몇 잎씩 날리고 있을 눈발들

 

   도화 이파리 눈발처럼 날리거든

   간다고 전해라

 

   추운 사랑의 온도 저 너머

   사랑이 뿌리처럼 젖어 있는 곳

 

   사랑의 온도 꽃으로 피어오르는 그곳으로

   간다고 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