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술 마시는 아들 삼백에게(兒三百飮酒) - 이규보

공산(功山) 2017. 11. 30. 23:06

   술 마시는 아들 삼백에게(兒三百飮酒)

   이규보(1168~1241)

 

 

   너 어린 것이 벌써 술잔 기울이니

   그러다 머지않아 속 베릴까 걱정이다

   고주망태 이 아비를 제발 닮지 말아다오

   평생 사람들이 술미치광이라 흉본다네

 

   한 세월 몸 망친 게 모두 술 탓인데

   너까지 술을 좋아하니 이를 대체 어쩌노

   삼백(三百)이라 작명한 것 이제는 후회로다

   하루 삼백 잔씩 마실까 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