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잉어가죽구두 - 김경후

공산(功山) 2019. 1. 17. 19:04

   잉어가죽구두

​   김경후

 

 

   너덜대는 붉은 가슴지느러미

   수억 년 동안 끝나지 않는

   오늘이란 비늘

   떨어뜨리는

   노을

   아래

   기우뚱

   여자는 한쪽 발을 벗은 채

   깨진 보도블록 틈에 박힌 구두굽을 잡고 쪼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