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동백숲길에서 - 노향림

공산(空山) 2020. 8. 10. 09:56

   동백숲길에서

   노향림 (1942~ )

 

 

   아름드리 동백숲길에 서서

   그 이름 기억나지 않으면

   봄까지 기다리세요.

 

   발갛게 달군 잉걸불 꽃들이

   사방에서 지펴진다면

   알전구처럼 밝혀준다면

 

   그 길

   미로처럼 얽혀 있어도

 

   섧디설운

   이름 하나

   기억 하나

   돌아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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