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숲길에서
노향림 (1942~ )
아름드리 동백숲길에 서서
그 이름 기억나지 않으면
봄까지 기다리세요.
발갛게 달군 잉걸불 꽃들이
사방에서 지펴진다면
알전구처럼 밝혀준다면
그 길
미로처럼 얽혀 있어도
섧디설운
이름 하나
기억 하나
돌아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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